역류성 식도염이란 음식물을 먹은 후 위액과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내부 점막을 손상시키는 질환을 말한다. 역류성식도염의 증상으로는 식사 후 속 쓰림,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 가슴이 불타는 것 같이 화끈한 느낌이 든다.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더부룩한 느낌이 들고 트림을 하면 시큼한 냄새가 같이 올라오기도 한다.
위액이 많이 분비되어서 역류성식도염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위액이 많은데 왜 소화가 되지 않을까?
역류성 식도염이 위액이 많이 분비되는 것은 맞지만 우리 몸은 필요한 만큼만 위산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를 알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위액이 분비되는데 이때 식도와 위 사이에 위치한 괄약근이 닫혀야 한다. 그런데 산도가 충분하지 못하면 괄약근이 열리게 되고 그 틈으로 위액과 음식물이 역류하게 되는데 식도는 보호막이 없기 때문에 점막이 손상되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위액은 굉장히 산도가 높아서 잘린 손가락도 20분 안에 뼈가 드러날 정도로 녹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위액의 산도가 약하기 때문에 괄약근이 약해진다면 위산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위산의 주성분은 염산이다. 염은 말 그대로 소금, 나트륨을 말한다. 우리가 건강한 식단을 위해 저염식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극단적인 저염식은 오히려 위산을 약하게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짜게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내용과는 너무 반대라서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병원에서 속쓰림 증상을 얘기하면 제일 먼저 처방해 주는 게 '위산억제제' 이기 때문이다.
사실 위산억제제제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약을 먹었더니 나아진 것 같은 착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그래도 속 쓰림으로 불편하고 아프기 때문에 조금 편안해지기 위해서 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위산억제제는 2주 또는 한달 이상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 위산 분비를 막아서 알칼리성 환경이 되면 흡수되지 못하는 영양분이 있는데 대표적인 게 칼슘이다. 그렇다고 칼슘제를 아무리 먹어도 몸에서는 흡수를 하지 못한다. 부족한 칼슘을 뼈에서 끌어다 쓰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괄약근을 느슨하게 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카페인이 있다. 역류성식도염을 달고 사는 사람들은 병원에서 커피를 줄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기름진 음식이나 라면 등과 같은 가공식품은 소화가 힘들기 때문에 위산을 계속해서 분비하게 만든다. 그리고 약해진 괄약근 틈으로 분비된 위산과 음식물이 역류해서 식도의 점막을 손상시키는 것인데 한번 손상된 식도는 원상태로 회복되기가 굉장히 어렵다.
3년 전 수면내시경을 하면서 내시경에 식도를 긁힌 남편은 워낙에도 술, 담배, 커피를 좋아하는 탓에 그 뒤로 역류성 식도염에 시달려 몇 년째 병원 약을 먹고 있다. 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속 쓰림 증상은 완화되지만 치료는 되지 않기 때문에 제약회사에서도 2주 이상을 먹지 말라고 하는 약을 몇 년째 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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