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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커피와 치매 그리고 커피와 당뇨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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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버린 커피. 우스갯소리로 한국인을 괴롭히는 방법 중에 식사 후 커피를 못 마시게 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커피전문점의 시장 규모는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세계 6위를 기록한다. 1명이 일 년 동안 마시는 커피는 무려 400잔이 넘는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1인당 1년 동안 마시는 커피가 130잔이라고 하니 3배가 넘는 수치다. 이 정도면 커피를 물처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렇게 좋아하고 자주 마시는 커피는 과연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정량의 커피는 당뇨와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물론 시럽이나 크림을 올리지 않은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야기다. 

 

커피와 당뇨의 상관관계에 대한 많은 연구에서 커피를 섭취함으로써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입증이 되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이 혈관 내에서 당분을 낮춰야 하는데 이것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다. 

 

2009년 호주 시드니에서 45만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매일 한잔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 제2형 당뇨 발병률이 7% 낮았으며 2~3잔을 마셨을 경우 24%나 감소했다고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1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33%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외에도 커피와 당뇨에 대한 연구 결과는 무수히 많다. 

 

 

2017년 국내 한 연구진이 성인 400여명을 대상으로 커피와 치매예방의 관련성에 대해 연구를 했는데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면 치매 위험이 줄어든다고 발표를 했다. 평생 하루 2잔 이상을 마신 그룹과 2잔 미만을 마신 그룹으로 나누어 양전자단증촬영과 자기공명영상촬영을 하여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여있는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를 2잔 이상 마신 그룹에서는 17.6%, 2잔 미만으로 마신 그룹에서는 27.1%가 베타 아밀로이드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는 기준을 넘었다'는 소견을 보였다. 치매 예방의 관점에서 커피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증거가 된 것이다. 

 

하지만 늦은 오후에 마시는 커피는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며 너무 많은 양을 마실 경우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은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을 느슨하게 하기 때문에 역류성식도염이 있는 사람들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또 각종 시럽과 프림 등이 첨가된 커피는 당뇨에 더욱 좋지 않으며 식후에 마시는 커피는 혈당을 더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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