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문제다. 비만과 다이어트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난무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의견이 다르다. 저탄 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를 예로 들면 의사들은 저탄 고지를 지지하지만 대한 비만학회에서는 반대한다. 일반인들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주변엔 엉터리 정보들이 넘쳐난다.
몸이 붓는 부종의 원인이 물을 많이 마셔서가 아니라 신장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듯 살이 찌는 원인은 단지 많이 먹어서 그런게 아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되며, 또 지방으로도 저장이 되는데 이 과정은 호르몬이 결정한다. 호르몬 컨트롤이 되지 않으면 살을 빼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비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호르몬에는 어떤게 있을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인슐린이다.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어 식후 3시간 정도 활동한다. 적당한 인슐린 수치를 유지하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슐린 저항성은 지난 포스팅에 설명되어 있다.
2020/03/05 - [건강] - 당뇨병의 원인과 초기증상
인슐린 저항을 막기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통곡물을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일명 공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그렐린이 있다. 배가 고플 때 식욕을 일으키는 호르몬으로 장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 그렐린이 분비가 된다. 밤늦은 시간에 분비가 많아지고 잠이 모자라면 그렐린 분비가 상승한다. 그렐린은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여 지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데, 잠자기 세 시간 전에 식사를 끝내야 잠자는 동안 그렐린과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 체지방을 연료로 쓸 수 있다.
세 번째로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있다. 식사를 시작한 지 20분 정도 되면 분비되기 시작한다. 콘시럽인 액상과당을 먹으면 렙틴의 분비를 막기 때문에 음식을 먹어도 계속 배고픈 기분이 든다.
그렐린과 렙틴은 한 가지가 높으면 다른 한 가지는 낮고 동시에 수치가 올라가지 않는다.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같이 높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가 되는 코르티솔은 식욕을 증가시킨다. 과식을 하게 되고 그로서 혈당과 혈압이 올라간다.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근육을 파괴시키는데 이로 인해 기초 대사량이 감소된다. 기초 대사량이 낮으면 살 빼기가 더 힘든데 칼로리 소비가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저지방 음식,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면 인슐린이 과다분비되면서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것을 스트레스로 인식하고 코르티솔을 분비하여 배고프게 만든다.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찐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셈이다. 코르티솔은 유난히 복부지방을 증가시키고 에스트로겐을 같이 증가를 시키는데 에스트로겐도 살이 찌게 하는 호르몬이다.
참고로 지방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방은 우리 몸에서 필요한 만큼만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체외로 배출이 된다. 예로 고기에 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도 고기만 먹으면 체지방이 늘지 않지만 고기와 탄수화물을 같이 먹거나 탄수화물만 먹으면 과잉 영양분은 체지방으로 축적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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